[목회서신] 높은 곳과 깊은 곳에는 잠시 머물러야 합니다! | We Must Only Dwell Briefly in High and Deep Places!
사람은 정상에 우뚝 서기를 원합니다. 에베레스트산을 정복하기 원합니다. 가장 높은 산에 오르듯,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가길 원합니다. 하지만 높은 산꼭대기는 위험합니다. 산소가 희박합니다. 매우 춥습니다. 오래 머물면 죽습니다. 높은 산에 오르는 이유는 내려오기 위해서입니다. 높은 산은 잠시 머무는 곳이지 오랫동안 머무는 곳이 아닙니다. 높은 산에서 내려올 때 조심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높은 산에 오르다가 죽은 사람보다 내려오다가 죽은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마귀는 예수님을 성전꼭대기에 세운 후에 유혹했습니다(마 4:5). 또한 마귀는 예수님을 지극히 높은 산에서 천하만국과 그 영광을 보여주며 유혹했습니다(마 4:8). 예수님은 성전꼭대기에서 뛰어 내리지 않으셨습니다. 높은 산에서 천하만국의 영광을 쟁취하기 위해 마귀에게 경배하지 않으셨습니다(마 4:9-10). 예수님은 낮은 곳에 임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낮은 말구유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십자가까지 내려가셨습니다. 예수님은 낮은 곳으로 섬기러 오셨습니다(막 10:45).
인생 여정에서 사람은 누구나 높은 산에 도전합니다. 어떤 사람은 정상에 올라서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상에 오래 머물고 싶은 욕망과 집착을 가진 사람은 추락했습니다. 몰락했습니다. 반면에 정상에서 내려와 섬긴 사람들의 생애는 아름답게 빛을 발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높은 산에 오르셨습니다(마 17:1). 제자들은 높은 산에서 예수님의 변화된 모습을 보았습니다. 예수님의 얼굴이 해 같이 빛나며 옷이 빛과 같이 희어졌습니다(마 17:2). 그 때에 모세와 엘리야가 나타나 예수님과 더불어 말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정말 경이롭고 황홀한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변화 산에 오래 머물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산에서 내려오셔서 귀신 들린 어린아이를 고쳐 주셨습니다. 제자들에게 산에서 경험한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을 금하셨습니다(마 17:9). 변화 산에서 내려오신 예수님은 십자가에 죽으시고 제 삼일에 다시 살아나실 것을 말씀하셨습니다(마 17:22-23).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변화 산의 경험이 아니라 십자가와 부활임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가끔 높은 곳에 오르는 경험을 하는 것을 정죄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높은 곳은 오래 머무는 곳이 아닙니다. 우리는 거듭 다시 내려와 사람들을 섬겨야 합니다.
저는 깊이 숙고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깊이 있는 영성을 추구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영성가들은 깊이를 추구하는 사람들입니다. 영성가들이 즐겨 인용하는 성경이 있습니다. “주의 폭포 소리에 깊은 바다가 서로 부르며”(시 42:7상)라는 말씀입니다. 깊은 바다가 서로 부른다는 말씀을 좋아하며 깊음을 갈망합니다. 깊은 바다를 심해(深海)라고 부릅니다. 심해는 보통 수심이 200미터 이상의 곳을 뜻합니다. 수심이 200미터 이하가 되는 곳은 빛이 거의 도달하지 않는 어두운 영역입니다. 심해로 내려갈수록 압력이 급격히 증가합니다. 심해는 매우 차가운 물로 아주 낮은 온도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깊은 바다에 오래 머물면 죽습니다.
깊이를 추구하는 것은 좋지만 깊이에 대한 집착은 좋지 않습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깊은 바다는 고난을 의미합니다. 깊은 수렁은 고통을 의미합니다(시 40:2). 사람은 깊은 고난을 통해 깊은 깨달음을 얻습니다. 자신의 한계를 알게 됩니다. 깊은 고난을 통해 겸손해집니다. 깊은 고난의 바다에서 깊은 깨달음과 지혜와 통찰력을 얻게 됩니다. 깊은 바다와 깊은 수렁에서 변화와 성숙을 경험합니다. 깊은 곳에서 하나님께 부르짖게 됩니다(시 130:1). 깊이를 추구하고, 깊은 고통을 어느 정도 경험하는 것은 좋은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거듭 수면(水面) 위로 올라와야 합니다. 깊은 바다에서 수면으로 올라올 때도 너무 서두르면 안 됩니다. 심해에서 급격히 상승할 경우에 압력 차 때문에 감압병(減壓病, decompression sickness)에 걸릴 수 있습니다.
제주도 해녀는 특별한 장비 없이 숨을 참고 바다 속으로 잠수합니다. 바다 속에 있는 전복, 소라와 해삼 등의 해산물을 채취합니다. 해녀가 들어갈 수 있는 깊이는 보통 5-20미터 정도입니다. 하지만 깊은 곳에 오래 머물 수 없습니다. 숨을 참고 머물 수 있는 시간이 대략 30초에서 2분 정도라고 합니다. 해녀가 깊은 바다에 들어가는 것은 오래 머물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시 수면으로 올라오기 위해서입니다.
미로슬라브 볼프는 그의 책 《가치 있는 삶》에서 심해의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심해의 경험은 고통과 시련과 실패와 상실과 영적 혼돈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바로 그곳에서 새로운 경험과 성찰과 변화를 경험합니다. 깊은 지혜를 얻게 됩니다. 깊은 바다를 경험한 우리가 할 일은 다시 수면으로 올라오는 것입니다. 수면으로 올라와서 깊은 바다 속에서 경험한 것을 나누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 말씀하셨습니다(눅 5:4). 하지만 깊은 곳에 계속 머물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중요한 것은 균형입니다. 높음과 낮음, 심해와 수면의 적절한 균형이 우리 삶을 풍성케 합니다. 균형 잡힌 영성을 통해 풍성한 지혜와 풍족한 은혜를 누리시길 빕니다.
목양실에서 강준민 드림
We Must Only Dwell Briefly in High and Deep Places!
People often desire to stand at the pinnacle. They long to conquer Everest, to rise to the highest positions, as if ascending the tallest mountains. However, mountain summits are dangerous. The air is thin, and it’s extremely cold. If we linger too long, it can be deadly. The purpose of ascending a high mountain is to come back down; it’s a place to visit briefly, not to remain. One must be cautious when descending because more people have lost their lives on the way down than on the way up.
The devil tempted Jesus after placing Him at the highest point of the temple (Matt. 4:5) and on an exceedingly high mountain, showing Him all the kingdoms and their glory (Matt. 4:8). Jesus did not throw Himself down from the temple pinnacle. Nor did He worship the devil to claim the world’s glory from the mountaintop (Matt. 4:9-10). Instead, He descended to the lowly places. He was born in a humble manger and descended even to the cross. Jesus came to serve in the lowly places (Mark 10:45).
In life's journey, everyone is inclined to challenge high mountains, and some even reach the top. However, those who hold onto desires and attachments to stay at the top often fall and decline. In contrast, those who descend to serve others radiate a beautiful life. Jesus ascended the high mountain with His disciples (Matt. 17:1). There, the disciples saw Jesus transformed, His face shining like the sun and His clothes gleaming as light (Matt. 17:2). Moses and Elijah appeared, speaking with Jesus, in an awe-inspiring and thrilling moment. But Jesus did not remain long on the Mount of Transfiguration.
After descending from the mountain, Jesus healed a demon-possessed boy and instructed the disciples not to tell anyone about what they had seen on the mountain (Matt. 17:9). Coming down, He spoke of His upcoming death on the cross and His resurrection on the third day (Matt. 17:22-23), teaching that what truly matters is not the mountain experience but the cross and the resurrection. Experiencing high places is not something to condemn. However, high places are not places to linger. We must repeatedly come down to serve others.
I love reflecting deeply and pursuing deep spirituality. Spiritual writers are those who seek depth, often quoting the scripture, “Deep calls to deep in the roar of your waterfalls” (Psalm 42:7a). They yearn for depth, symbolized by the deep sea, known as the abyss, where sunlight barely reaches below 200 meters, and where darkness prevails. The deeper one goes, the greater the pressure and the colder the water becomes, and staying too long in the abyss can be fatal.
Pursuing depth is good, but obsession with depth is not. In scripture, the deep sea often signifies suffering, and the deep mire represents anguish (Psalm 40:2). Through deep suffering, we gain profound insights and awareness of our limitations, cultivating humility. In the deep sea of suffering, we obtain wisdom and insight, experience transformation, and maturity. In the depths, we cry out to God (Psalm 130:1). While seeking depth and undergoing certain levels of hardship can be beneficial, we must return to the surface. Ascending too quickly can lead to decompression sickness due to sudden pressure changes.
Jeju Island's female divers dive into the sea without specialized equipment, holding their breath to gather seafood like abalone, conch, and sea cucumbers. They can typically descend between 5 to 20 meters, holding their breath for only 30 seconds to 2 minutes. Their purpose in diving deep is not to remain below but to resurface.
In his book Life Worth Living, Miroslav Volf discusses the importance of experiencing the abyss, which can signify pain, trials, failures, losses, and spiritual confusion. Yet, in those depths, we encounter new experiences, reflections, and transformations, leading to profound wisdom. The task for those who have ventured into the deep sea is to resurface and share their insights. Jesus told Peter to cast his net in the deep (Luke 5:4), yet He did not instruct him to remain there. Balance is key—between heights and depths, the abyss and the surface—bringing abundance to our lives. May a balanced spirituality lead you to abundant wisdom and overflowing grace.
Joshua Choon-min Kang from Pastor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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