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흔들리며 피는 꽃 | No Flower Blooms Without Wavering

이태원 압사 사고로 수많은 젊은이들이 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고통스러운 사건입니다. 꿈 많은 청춘들이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우리 모두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너무 큰 충격 앞에 무슨 말로 서로를 위로해야 할지 당황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자녀를 잃은 부모들과 가족들의 마음의 고통을 어루만질 수 있는 언어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인생에서 경험하는 고통 가운데 자녀를 먼저 보내는 부모의 고통이 가장 큰 고통일 것입니다.


부모의 사랑은 자녀를 위해 목숨을 내어놓을 수 있는 사랑입니다. 자녀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목숨까지도 아끼지 않는 것이 부모의 사랑입니다. 그런데 자기 목숨보다 귀한 자녀가 참담하게 세상을 떠났을 때 그 아픔은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아픔입니다. 저는 매주 목회서신을 씁니다. 그런데 이미 써 놓은 목회서신을 내려놓고 다시 써야 할 때가 가끔 있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목회서신이 바로 그렇습니다. 이태원 압사 사고의 소식을 듣고 목회서신을 다시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조금 더 솔직히 말씀드리면 목회서신을 한 주간 쉬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때로는 목회서신을 한 주 쉬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쓸 수밖에 없는 것이 제가 걷고 있는 목회의 길입니다. 그래서 목회서신을 쓰는 것이 힘들 때는 제 마음을 담아주는 시를 찾곤 합니다. 오늘 나누고 싶은 시가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입니다. 오래전에 읽었던 시지만 제 인생이 흔들릴 때마다 떠오르는 시입니다.



흔들리며 피는 꽃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었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우리 모두는 흔들리며 피는 꽃과 같습니다. 이번 이태원 압사 사고로 사랑하는 자녀를 잃은 부모님과 가족들은 흔들리고 있습니다. 눈물에 젖어있습니다. 고통스러운 소식을 접하는 우리들의 마음도 흔들리는데 자녀를 잃은 가족은 말할 것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고통을 이겨내고 다시 일어서야 할 것입니다. 흔들리며 피는 꽃처럼, 흔들리며 줄기를 곧게 세우는 꽃나무처럼 더욱 깊이 뿌리를 내리며 굳건히 서야 할 것입니다.


자녀를 잃은 부모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분이 계십니다. 하나님 아버지이십니다. 자녀를 잃어버린 아픔을 경험하고, 그 고통을 아시는 분이 하나님 아버지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랑하는 독생자를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해 내어주셨습니다. 그런 까닭에 하나님은 자녀를 잃고 눈물짓는 부모님을 위로하실 수 있습니다. 상처가 상처를 치료하고, 고통이 고통을 치료하듯이 하나님의 상처와 고통이 자녀를 잃은 부모들을 위로해 주실 수 있습니다.

특별히 이민자의 삶은 흔들리며 피는 꽃입니다. 낯선 타향에 와서 뿌리를 내리며 살아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없듯이, 흔들리지 않고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이민자는 없습니다. 흔들리며, 바람과 비에 젖어가며 핀 꽃잎처럼 우리는 흔들리며, 바람과 비에 젖어가며 아름답게 꽃피우게 되는 것입니다. 흔들린다고 쓰러지는 것이 아닙니다. 흔들리면서 오히려 깊이 뿌리를 내리는 것이 인생입니다. 인생의 거센 비바람에 흔들릴지라도 낙심하지 마십시오. 흔들릴 때마다 낙망치 말고 기도하십시오. 하나님은 흔들리는 성도님들을 붙잡고 계십니다. 애타는 마음으로 위로해 주십니다. 하나님의 위로가 이태원 압사 사고로 자녀를 잃은 부모님들과 가족들 위에 함께 하시길 빕니다.





목양실에서 강준민 드림




No Flower Blooms Without Wavering


Countless young people have died because of a crowd crush in Itaewon. It's a painful event. Many dreaming youths have passed away without realizing their dreams. We are all at a loss for words. We are at a loss of words as to what to say in order to comfort each other in front of such a shocking event. No language can be found that can touch the heartaches of the parents and the families of those who have lost their lives. Of all the pains experienced in life, the pain of parents who send away their children before their own passing is probably the greatest.


The love of a parent is a love that can lay one's life down for their child. It is the love of a parent to sacrifice even their own life for the sake of their children. But when a child, who is more precious than their own life, tragically dies, the pain is like the sky falling down. I write a pastoral letter every week. However, there are times when I have to put aside the pastoral letter that is already written and write a new one. This is a time when I have to write a new one now. When I heard the news of the Itaewon crowd crush accident, I had no choice but to write a pastoral letter again. To be honest, I wanted to take a week off from writing a pastoral letter.


Sometimes I want to take a week off from writing a pastoral letter. However, I have no choice but to write because it is the path of ministry that I am walking on. So, when it is difficult to write a pastoral letter, I often look for poetry that contains my heart in it. The poem I want to share with you today is called <No Flower Blooms Without Wavering> by Jong-hwan Do. It is a poem I read a long time ago, but it is a poem that comes to mind whenever my life wavers.



No Flower Blooms Without Wavering


What flower blooms without wavering?

Even the loveliest flowers in the world

always waver as they bloom,

waver as they straighten their stems,

so what love does not waver as it goes its way?


What flower blooms without being moistened?

Even the most splendid flowers in the world

are all moistened, moistened as they bloom,

their petals bloom warmly, moistened by wind and rain,

so what life is not moistened as it goes its way?



We are all like flowers that bloom while wavering. Parents and families who have lost their loved ones in the Itaewon stampede accident are shaking. They are wet with tears. Our hearts are shaken when we hear the painful news, not to mention the families who have lost their children. But you will have to overcome the pain and get up again. Like a flower that wavers and blooms, like a flowering tree that wavers and straightens its trunk, we need to take our roots down and stand firm.


There is someone who knows the heart of a parent who has lost a child best. He is our Heavenly Father, who experienced the pain of losing a child and knows the pain that it brings. God gave His Beloved, Only Begotten Son, for us on the cross. That is why God can comfort a parent who is weeping at the loss of their child. Just as wounds heal wounds and pain heals pain, so can God's wounds and suffering comfort the parents who have lost their children.


Especially, the life of immigrants is a flower that blooms while wavering. It is not easy to live in a foreign country and grow your roots down. But just as no flower blooms without wavering, no immigrant can take their roots down without shaking. Like a flower petal that blooms as they waver, wet with wind and rain, we waver and bloom beautifully with the wind and rain. Being shaken doesn’t mean that we have fallen. Life is about taking your roots down rather deeply while being shaken. Even if you are wavering by life's heavy rains and winds, don't be discouraged. Whenever you are shaken, don't be discouraged but pray. God is holding on to the wavering believers. He comforts you with a compassionate heart. May God's comfort be with the parents and families who lost their children in the Itaewon crowd crush accident.





Joshua Choon-min Kang from Pastorate